같은 안양, 다른 규칙…규제 묶인 동안구 강세 속 만안구로 눈 돌리는 수요
같은 안양시 안에서도 구(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규칙이 완전히 다르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동안구는 강도 높은 규제에도 집값이 오르고 있고, 바로 옆 만안구는 규제를 피한 '대안지'로 주목받고 있다.
■ 동안구, ‘3중 규제'에도 신고가
동안구는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동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여, 아파트를 사려면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에서 40%로 낮아졌고, 다주택자 세금 중과와 분양권 전매 제한 등도 적용된다.
그런데도 집값 오름세는 꺾이지 않았다. 올해 초 평촌 '꿈마을현대' 전용 134㎡는 16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보다 3억 3000만 원 높은 신고가를 썼다. 업계에서는 평촌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실거주 수요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 상승률은 동안구가 두 배 이상
최근 안양시 아파트값 상승은 동안구가 주도했다. 서울·과천과 가깝고 평촌 학원가를 낀 동안구는 12.11% 오른 반면, 만안구는 5.33% 상승에 그쳤다.
다만 동안구는 규제 문턱이 높아 자금 여유가 많지 않은 수요자에게는 진입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 비규제 만안구, '대출 여력' 찾는 수요 흡수
이 틈을 만안구가 파고들고 있다. 만안구(안양동·석수동·박달동)는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넉넉하고 실거주 의무도 없어, 경기 남부로 출퇴근해야 하거나 대출 비중이 큰 실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월곶판교선 등 교통 호재도 기대 요인이다. 현장에서는 동안구가 규제지역이 된 이후 만안구로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는 말도 나온다.
■ "추가 규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다만 신중론도 있다. 만안구는 동안구에 비해 학군 경쟁력이 약하고, 단지별 연식과 용적률 차이도 커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또 과거처럼 집값이 계속 오르면 정부가 규제지역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