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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중 역세권' 인덕원부터 경부선 지하화까지… 안양, 철도망 확충으로 교통 지도 바뀐다

H브릿지저널업데이트 2026.11.01 12:22
홍정원 기자
안양천 내 대단지 안양래미안메가트리아
안양천 내 대단지 안양래미안메가트리아

철도 노선 잇따라 공사 본궤도… '사통팔달' 도시로

경기 안양시가 철도 교통망 확충을 발판으로 수도권 남부의 교통 요충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장기간 표류 끝에 공사를 재개했고, 동탄인덕원선과 월곶판교선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도심을 동서로 가르는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까지 추진되면서 안양의 도시 구조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교통망 확충의 중심에는 인덕원역이 있다. 현재 지하철 4호선만 지나는 단일 역세권이지만, 향후 GTX-C와 월곶판교선, 동탄인덕원선이 차례로 개통하면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바뀐다. 남북 방향의 GTX-C·동탄인덕원선과 동서 방향의 월곶판교선이 만나는 구조로, 강남·판교·송도·동탄 등 수도권 주요 거점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GTX-C, 30개월 만에 공사 재개… 인덕원·금정 정차

가장 큰 변수였던 GTX-C 노선은 지난 9월 공사를 재개했다. GTX-C는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의정부·창동·청량리·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약 86km를 잇는 광역급행철도로, 안양에서는 인덕원역과 금정역에 정차한다.

이 노선은 2024년 1월 착공식을 열었지만 자재비와 인건비 급등에 따른 공사비 갈등으로 약 30개월 동안 실제 공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대한상사중재원 중재를 거쳐 총사업비를 기존 4조6084억원에서 4조9272억원으로 3188억원 증액하는 데 합의했고, 실시협약 변경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 공사 기간은 60개월로, 당초 2028년이던 개통 시기는 2031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GTX-C가 개통되면 인덕원에서 삼성역 등 서울 강남권까지 이동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금정역 역시 기존 1·4호선에 GTX-C가 더해지며 광역 환승 거점으로서의 기능이 강화된다.

동탄인덕원선, 경기 남부 남북축 잇는다

인덕원과 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동탄인덕원선도 공사가 한창이다. 안양 인덕원역에서 의왕·수원·용인을 거쳐 화성 동탄역까지 약 39km를 잇는 노선으로, 18개 정거장이 계획돼 있다. 개통하면 인덕원에서 동탄까지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안양 구간에서는 인덕원역을 시작으로 호계사거리 일대 등 동안구 주요 지역에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동안 철도 접근성이 떨어졌던 지역에 새 역이 생기는 만큼 생활권 변화가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2029년 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인덕원역은 GTX-C 정차에 따른 통합정거장 재설계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해당 역의 공정이 전체 개통 일정의 변수로 꼽힌다.

월곶판교선, 안양 관통하는 '동서축' 철도

월곶판교선은 안양을 동서로 잇는 노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부선, GTX-C, 동탄인덕원선 등 기존·계획 노선이 대부분 남북 방향인 데 반해, 월곶판교선은 시흥 월곶에서 광명·안양·의왕을 거쳐 성남 판교까지 동서를 가로지른다. 개통 후에는 안양에서 판교 테크노밸리와 광명역(KTX)까지 이동이 한결 빨라진다.

공사 속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당초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2025년 말 기준 공정률이 11%에 그치면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이후 노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3월 기준 누계 공정률은 22.3%까지 올라섰으며, 현재는 2029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부선 지하화, '도심 단절' 해소 숙원 사업

안양의 또 다른 핵심 과제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다. 안양을 지나는 경부선은 석수역에서 명학역까지 약 7.5km 구간으로, 석수·관악·안양·명학 등 4개 역을 포함한다. 지상 철도가 도심을 관통하면서 만안구와 동안구가 물리적으로 나뉘고, 소음·진동·분진 등 생활 불편도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안양시는 2010년부터 지하화를 추진해 왔으며, 2012년에는 서울 용산·동작·영등포·구로·금천구, 군포시와 함께 '경부선 지하화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이들 7개 지자체가 요구하는 서울역~당정역 구간은 총 32km, 18개 역에 이른다. 2024년에는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다만 2025년 2월 국토교통부의 1차 선도사업 대상지에서는 제외됐다. 안양시는 같은 해 5월 사업성과 실현 가능성을 보완한 제안서를 다시 제출했고, 올해 3월에는 경기도와 함께 안양역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지하화로 확보되는 상부 부지에는 청년·근로자·노년층을 위한 주택 6000여 가구와 공원, 업무시설을 조성하고,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유치해 자족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국토부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 안양 구간이 반영되는지가 사업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인텐스퀘어·박달스마트시티… 교통망과 개발사업 연계

철도망 확충은 대형 개발사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인덕원역 일대 약 15만1000㎡ 부지에는 복합환승시설과 주거·업무·상업·문화시설이 집약된 콤팩트시티 '인덕원 인텐스퀘어'가 조성된다. 강남과 판교 등 주변 거점에 10분 안에 닿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이 사업은 2025년 9월 착공해 2030년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안구 박달동에서는 328만㎡ 규모의 '박달스마트시티' 사업이 추진된다. 군 탄약시설을 지하화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종전 부지를 넘겨받아 AI 기반 첨단산업과 문화, 주거가 결합된 융복합단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 밖에도 안양시는 위례과천선과 서울 서부선의 안양 연장, KTX-이음 안양역 추가 정차 등을 정부에 건의하며 철도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개통 시기 지연은 변수

다만 대부분의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졌다는 점은 변수다. GTX-C는 개통이 2031년 이후로 미뤄졌고, 월곶판교선과 동탄인덕원선도 수차례 일정이 조정됐다. 경부선 지하화 역시 정부 종합계획 반영 여부와 상부 개발을 통한 사업비 조달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북과 동서를 잇는 다수의 철도 노선이 2030년 전후로 집중 개통될 예정인 만큼, 안양이 수도권 남부의 광역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교통망 개선과 함께 인덕원·박달 일대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안양의 도시 경쟁력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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