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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도입 조현병 신약 '에베나마이드', 글로벌 3상 환자 모집 완료

H브릿지저널업데이트 2026.10.28 21:31
홍정원 기자
명인제약 도입 조현병 신약 '에베나마이드', 글로벌 3상 환자 모집 완료 대표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H브릿지저널

명인제약이 국내에 도입한 조현병 신약 후보물질 '에베나마이드(Evenamide)'의 글로벌 임상 3상이 환자 모집을 마쳤다. 내년 1분기 핵심 유효성 결과 발표를 앞두면서, 치료저항성 조현병을 겨냥한 신약 개발이 본격적인 결과 확인 단계에 들어섰다.

■ 목표 넘긴 618명 등록 완료

개발사인 이탈리아 뉴론파마슈티컬스(Newron Pharmaceuticals)는 지난 22일 글로벌 임상 3상 ‘ENIGMA-TRS 1’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최종 등록 인원은 618명으로, 당초 목표였던 최소 600명을 넘어섰다. 유럽, 아시아, 중남미, 캐나다 등 19개국 80여 개 임상기관이 참여했다.

선별검사를 받은 환자는 모두 996명이었으며, 독립 적격성평가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618명이 최종 선정됐다. 환자들은 기존에 복용하던 항정신병약에 ▲에베나마이드 15mg ▲에베나마이드 30mg(각각 하루 2회)을 추가하거나 ▲위약을 투여받는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 기존 약으로 조절 안 되는 '치료저항성' 환자 대상

ENIGMA-TRS 1은 기존 항정신병약으로 증상이 충분히 잡히지 않는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클로자핀을 포함한 2세대 항정신병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이 참여하며, 이중맹검·위약대조 방식으로 52주간 진행된다.

1차 평가지표는 투여 12주 시점의 PANSS(양성 및 음성 증후군 척도) 점수 변화다. PANSS는 환각·망상 같은 양성 증상과 감정 표현 감소 같은 음성 증상을 함께 평가하는 지표다.

■ 결과 발표는 2027년 1분기로 조정

뉴론은 12주 평가 결과를 2027년 1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4분기로 예상됐던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주요 결과 발표 이후에도 이중맹검·위약대조 조건을 유지한 채 26주, 52주 시점까지 연구를 이어간다.

■ 기존 약과 다른 작용기전…’추가 병용' 전략

에베나마이드는 전압 개폐형 나트륨채널(VGSC)을 차단해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의 과도한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이다.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하는 기존 항정신병약과는 다른 기전을 갖고 있으며, 기존 치료제에 더해 쓰는 병용요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앞선 임상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기존 약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만성 조현병 환자 291명에게 4주간 투여한 결과, 에베나마이드군은 위약군보다 PANSS와 CGI-S(임상적 전반적 중증도 척도)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나타냈다. 이번 3상은 대상을 치료저항성 환자로 좁히고 평가 기간을 늘려 효과를 더 엄격하게 검증한다.

■ 명인제약, 국내 독점 권리 확보

명인제약은 2025년 1월 뉴론과 에베나마이드의 국내 독점 개발·허가·제조·상업화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3상 전체 환자의 10%를 국내에서 모집하고, 관련 임상 비용과 글로벌 개발비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이다. 지난해 8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3상 승인을 받았다. 향후 임상 결과와 허가 절차에 따라 국내 출시 일정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 또 다른 3상은 미국서 '등록 보류' 지속

별도로 진행 중인 ‘ENIGMA-TRS 2’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환자 등록 보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임상은 최소 400명을 대상으로 에베나마이드 15mg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며,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중남미에서는 환자 모집이 계속되고 있다.

FDA는 전체 임상 과정에서 투여군 4명, 위약군 1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된 점을 들어 잠재적인 심장 안전성 위험을 검토 중이다. 투여군 사망자 4명 중 3명은 연구자가 약물과 무관하다고 판단했고, 1명은 관련 가능성이 있는 사례로 분류됐다. 뉴론은 지금까지의 안전성 자료에서 일관된 심장 이상이나 부정맥 패턴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NIGMA-TRS 2의 미국 임상기관에서는 아직 환자에게 약이 투여되지 않았다. 뉴론은 FDA 요구사항을 검토해 대응하는 한편, 미국 외 지역에서는 임상을 계속 진행하고 유럽 임상기관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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