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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45% 시대, 제네릭 넘어 신약·수출로…제약사 성장축이 바뀐다

H브릿지저널업데이트 2026.10.28 21:33
홍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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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H브릿지저널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과 기존 전문의약품에 기대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 신약과 해외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으로 기존 의약품의 수익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건강보험 약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이미 자체 개발 제품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며 사업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신약과 해외사업을 키우는 방식은 회사마다 다르고, 그 사업이 전체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약가 개편을 견딜 여력도 달라질 전망이다.

■ '제네릭으로 벌어 신약에 투자'하던 공식이 흔들린다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제네릭과 기존 전문약 판매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에 투자하는 전략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기존 의약품 가격 인하가 본격화되면, 새로운 성장사업에서 나오는 매출과 이익이 회사 실적을 떠받치는 역할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 대웅제약: '나보타'·’펙수클루'로 3271억 원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제품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한 대표 사례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 3910억 원, 영업이익 2036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자체 개발 제품의 비중이 커지며 기존 전문약 사업과는 다른 성장축을 만들어가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 2289억 원으로 전년(1864억 원)보다 약 22.8% 늘었다. 이 중 약 84%가 해외 수출에서 나와, 미국 등 해외시장이 핵심 매출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도 지난해 98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제품을 합친 매출은 3271억 원으로, 대웅제약 별도 매출의 약 23.5%를 차지한다.

나보타는 해외 수출 중심으로, 펙수클루는 국내 시장에서 다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 국내 제네릭 시장과는 다른 성장 경로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들 제품이 기존 의약품의 약가 인하 영향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는 제품별 수익성과 전체 사업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유한양행: '렉라자'로 글로벌 신약 사업 확대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통해 신약 개발과 글로벌 사업화를 연결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항암 신약인 렉라자는 글로벌 파트너 얀센과 손잡고 해외로 무대를 넓혔다.

주목할 점은 기존 전문약 판매에 더해, 자체 신약의 국내 매출과 해외 기술료 수익이 함께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신약 개발에 투자한 연구비가 제품 판매와 기술료로 돌아오면서, 국내 보험약가에 직접 의존하는 기존 사업과는 다른 수익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해외 신약 사업의 실적은 글로벌 판매 추이와 계약상 수익 인식 시점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 있다. 기술료는 꾸준히 반복되는 판매 매출과 성격이 달라, 장기적으로 얼마나 기여할지는 향후 상업화 성과에 달려 있다.

■ HK이노엔: '케이캡'으로 국내 성공을 해외로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중심으로 자체 신약 사업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인 케이캡은 국내 처방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회사는 국내에서 다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허가와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도입 의약품 판매 중심이던 사업에 자체 신약의 국내외 성과를 더하는 구조다.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면 국내 처방시장과 별개의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도 국내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케이캡의 장기 성장은 점유율 확대와 해외 판매 성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 보령: 자체 신약 + 인수 브랜드 '투 트랙'

보령은 자체 개발 신약과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사들인 오리지널 브랜드를 함께 키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로 국내 처방시장 기반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인수한 '젬자', '자이프렉사' 등을 직접 운영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오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신약 개발과 별개로, 이미 시장에서 팔리는 브랜드를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을 함께 노리는 방식이다.

다만 특허만료 의약품의 가격 인하가 진행되면 인수 브랜드의 수익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기존 브랜드의 매출 유지와 자체 신약의 성장 속도가 향후 사업 구조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 관건은 매출 규모보다 '실제 이익 기여도'

국내 제약사들의 사업 구조 변화는 자체 신약을 넘어 해외 수출, 바이오의약품, 생산사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처방시장에서 성장해 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흐름이다.

다만 전략은 회사마다 다르다. 대웅제약은 자체 제품의 해외 판매를, 유한양행은 글로벌 파트너를 통한 신약 사업화를, HK이노엔은 국내 성공 브랜드의 해외 확장을, 보령은 자체 신약과 인수 브랜드의 병행을 택했다. 그만큼 약가 개편 이후 실적도 기존 의약품 의존도와 신약·해외사업 성과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약 매출이 늘더라도 연구개발비와 생산·판매 비용을 감안한 실제 수익 기여도는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앞으로는 새 사업이 얼마나 많은 매출을 내느냐보다, 영업이익과 현금 창출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기여하느냐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 약가인하# 약가제도개편# 제네릭# 자체신약# 해외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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