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브릿지:제약·바이오

영업이익보다 많이 번 '기술료'…유한양행, 7년간 누적 5,317억 원

H브릿지저널업데이트 2026.10.29 21:30
홍정원 기자
유한양행 본사 사진
유한양행 본사 사진

유한양행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기술료 수익으로 717억 원을 거둬들였다. 항암 신약 '렉라자'를 기술수출한 이후 7년간 쌓인 기술료는 5,000억 원을 넘어섰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보다도 많았다.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에 따라 해마다 규모는 들쭉날쭉했지만, 회사의 든든한 현금 창출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 3분기 기술료 79억 원…2분기 '유럽 효과'는 일단락

유한양행의 3분기 기술료 수익은 79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3억 원)보다 82.7% 늘었지만, 직전 2분기(589억 원)와 비교하면 86.6% 줄었다.

2분기에 기술료가 크게 뛴 것은 렉라자의 유럽 판매 개시 덕분이다. 유한양행은 얀센 바이오테크로부터 유럽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3,000만 달러(449억 원)를 받았다.

렉라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2024년 12월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 올해 들어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건강보험 등재가 이뤄지며 유럽 주요국 판매가 본격화했고, 이에 따라 마일스톤 지급 조건이 충족됐다.

3분기 기술료에는 얀센으로부터 받은 판매 로열티도 포함됐다. 렉라자는 2024년 미국 FDA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술료 717억 원은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1,089억 원)의 65.9%에 해당한다.

■ 2018년부터 이어진 기술수출 '릴레이'

유한양행의 기술료 수익은 2018년 본격적인 신약 기술수출 이후 꾸준히 이어졌다.

▲2018년 7월: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 기술이전. 계약금 65만 달러, 단계별 마일스톤 최대 2억 1,750만 달러.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항암제 렉라자 기술수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5,000만 달러 수령.

▲2019년 1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후보물질 라이선스·공동개발 계약. 계약금 1,500만 달러, 마일스톤 최대 7억 7,700만 달러.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GLP-1·FGF21 이중작용제 ‘YH25724’ 기술이전. 전임상 단계에서 계약금 4,000만 달러를 받았고, 2021년 11월 임상 1상 진입으로 마일스톤 1,000만 달러가 추가됐다.

▲2020년 8월: 미국 프로세사파마수티컬스에 기능성 위장관질환 후보물질 ‘YH12852’ 기술이전. 계약금 200만 달러를 주식으로 수령.

■ 렉라자 하나로 3억 달러…임상·허가마다 '보너스'

기술수출한 신약의 개발이 진전되고 해외 허가가 나올 때마다 추가 기술료도 들어왔다. 그중 렉라자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얀센은 2020년 4월 리브리반트와의 병용 임상을 시작하며 마일스톤 3,500만 달러를 지급했다. 같은 해 11월 임상 환자 모집 개시로 6,500만 달러가 추가됐고, 2024년 FDA 허가 때는 6,000만 달러가 들어왔다.

해외 승인도 줄줄이 이어졌다. 지난해 5월 일본 후생노동성 허가로 1,500만 달러(약 250억 원)가 2분기에 반영됐다. 같은 해 8월에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렉라자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4분기에 마일스톤 4,500만 달러가 유입돼 그 분기 기술료가 703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렇게 렉라자 한 품목으로 벌어들인 기술료는 ▲계약금 5,000만 달러 ▲개발 마일스톤 1억 달러 ▲해외 승인 마일스톤 1억 5000만 달러 등 총 3억 달러에 달한다.

■ 7년 누적 기술료, 영업이익 넘어섰다

2019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년간 유한양행에 들어온 기술료는 총 5,317억 원이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5,063억 원)보다 254억 원 많다. 본업에서 번 돈보다 기술료로 번 돈이 더 많았던 셈이다.

■ 해마다 기복은 불가피

다만 기술료는 계약 체결이나 개발 단계 진전 시점에 따라 발생하는 만큼 해마다 편차가 크다. 가장 많았던 2020년에는 1,556억 원에 달했지만, 2023년에는 87억 원에 그쳤다. 앞으로는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른 로열티가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유한양행# 렉라자# 기술료# 기술수출# 마일스톤# 얀센
0개 댓글 전체 보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